[가고시마 여행 1일차] 텐몬칸 도착! 구글 지도에 나를 맡기자!

2018. 1. 31. 08:18가고시마 2018.01.02~01.05

사전 정보 1도 없이 최저가 덕분에 (?) 가게 된 가고시마


일본까지 무사히 데려다 준 이스타 항공.



가고시마 여행을 가기 전 항공권을 물색 하던 중, 원래 나의 목표는 힐링 여행으로 도쿄에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도쿄는 좀 제대로 된 호텔은 가격이 훅 뛰어버리고, 비행기 값도 만만치 않았다. 20만원 중반대의 비행기에, 하루 7만 5천원 정도의 호텔... 좀 오래 있고 오고 싶은데, 경비가 꽤 나가겠지 싶었다.


그래서 최저가로 검색된 가고시마! 


가고시마에 대한 여행 정보는 2017년에 KBS2TV에서 방영된 '배틀트립'의 여행 정보와, 가고시마 시에서 공식 운영하는 블로그와 여행지에 다녀온 사람들의 몇개의 블로그 후기가 전부였다. 여행에 참고할만한 정보가 많지 않았다는 것.. 그럼에도 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 이었으니까, 값비싼 도쿄보다는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가고시마에 12만 5천원의 개이득 비행기 티켓과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가고시마 공항은 굉장히 작지만, 아기자기한 매력을 풍겼다. 배틀트립에서 본대로 발을 담글 수 있는 온천수가 나오는 쉼터가 공항 버스 정류장 앞에 마련되어 있었다. 가고시마 공항에서 텐몬칸까지는 46분이 걸렸다. 버스 요금은 1,250엔으로 우리나라의 공항 리무진 버스와 비슷한 가격 책정이었다. 가고시마 교통 프리패스인 웰컴큐트패스는 1일권 혹은 2일권만 가고시마중앙역이나 텐몬칸의 관광정보센터에서 살 수 있으므로 갈 때 올때 모두 현금으로 버스비를 지불했다. 


가고시마 공항에서 가고시마중앙역, 텐몬칸은 2번 승강장에서 타면 된다.

 

이게 얼마만의 일본이던가, 라고 하기엔 작년에 후쿠오카를 다녀왔었다. 그때는 2박 3일 일정으로 10일간의 황금 연휴 기간에 티켓을 용케 구해서, 왕복 20만원의 가격으로 다녀왔었다. 후쿠오카 시내에서 벳부로 이동을 하는 등 촉박하게 일정을 소화했었기 때문에 이번 여행은 좀더 여유롭게 다니고 싶었다. 




혼자 하는 여행


2주간 혼자 여행을 다닌 적이 있는데, 그때는 여행 중간에 집에 가고 싶어졌다. 태국의 방콕, 치앙마이, 태국의 국경도시와 라오스의 비엔티엔, 루앙프라방을 거쳐 다시 치앙마이와 방콕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다. 이동으로 지치고 너무 힘들었었다. 그래서 라오스 내륙을 여행하기 위해 계획에 없던 비행기를 타기까지... 그때 루앙프라방의 게스트하우스 아저씨는 나에게 "그건 여행이 아니라 이동이야' 라고 일침을 가해주셨다. 그 결과 여행지에 가서 하나라도 더 보려고 하지 말고, 카페도 가는 등 사색하며 여유롭게 한 도시에 있고 싶다는 여행의 방향성을 세우게 되었다. 


그렇다고 맛집을 안가면? 


처음 여행을 다닐때는 남들이 다 가는 맛집에는 가지 않겠다며, 사전 정보 없이 여행을 다녔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제한되어 있는데, 그 시간 속에서 모험만을 하는 것은 바보스러운 짓이라는 것을 몇년 이후 깨닫고, 맛집 리스트를 누구보다 열심히 알아보며 찾아 다니게 되었다. 


이번 여행에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것


특가 상품이라서 그런지 무료수하물은 15KG만 붙일 수 있었다. 나갈 때의 캐리어 무게가 11KG라는 청천벽력같은 소리... 


친구에게 부탁 받은 산토리 가쿠 위스키도 사다주고, 내가 마실 술도 사야 하는데, 이거 참 수하물 무게가 발목을 잡았다. 그래도 제주 항공에서는 특가상품의 경우 무료 수하물이 제공 안되는 티켓들도 있었기 때문에, 이스타 항공의 수하물 15KG에 애써 만족하며 여행을 하기로 했다. 


구글지도가 추천하는 맛집 한번 믿어보자


가고시마중앙 다음인 텐몬칸 역에서 내리고 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어서 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먹자! 이 모든 것은 구글 지도가 가능하게 해주었다. 무대뽀 정신은 어느새 버린지 오래로, 구글 지도에 표시된 인근의 라멘집에 찾아가니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일본이 너무 오랜만 이었을까? 자동판매기로 티켓을 사는 것도 깜빡하고 줄을 서 있었다. 내 앞의 중국인도 마찬가지. 그러나 알바생은 외국인 관광객 안내에 대해 교육을 받은 것이 없는 느낌..!! ㅎㅎㅎ 


카운터석에 안내 받아 앉아 보니, 내가 일본에 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 정도로 양 옆에 사람이 가까이 있는 건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혼자인 여행자가 별 수 있나. 게다가 이곳은 줄서서 먹는 곳이니, 먹는데만 집중하자!



특제 라면을 어렵게 선택. 



육수를 끓이는 열과, 꽉찬 실내에 들어찬 사람들 덕분에 실내는 매우 더웠다. 역시 일본 라멘은 명성대로 육수가 짰다. 그러나 맛있었다. 



라면 위에 올라갈 고명을 석쇠에 바로바로 구워서 올려준다. 가고시마는 흑돼지가 유명해, 흑돼지구이 라면도 먹어보고 싶었다. 


텐몬칸 거리에 있는 렘 가고시마 호텔 인근에 위치한 일본 라면 전문점 garufu (我流風)



첫날 생맥주 티켓을 라면 티켓과 같이 뽑지 못해, 생맥은 마시지 못했다. 돌아가는 날에 이 라면집에 다시 들러 생맥 한잔 클리어.!! 

가게는 협소하고 육수가 뿜어내는 열과 가득한 사람들로 매우 더우며 전 좌석이 카운터석이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모르는 사람이 바로 내 옆에서 라멘을 먹고 있다. 그럼에도 내가 두번 찾아간걸 보면, 꽤나 입에 맞았나 보다. 


첫날의 가고시마 밤거리는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2018/01/30 - [가고시마 2018.01.02~01.05] - 혼자 하는 일본 먹방 - 가고시마에서 먹은 음식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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