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여행 2일차 - 미션 : 소고기 맛집(?)으로 엄마를 강제 연행하라!

2018. 2. 24. 07:35미야자키 2018.01.23~01.25





가족 여행은 혼자서 여행 할 때와는 마음가짐이 많이 다르다.

첫 해외 여행인 엄마를 오시고 온 만큼 허투로 소비되는 시간이 없도록, 나는 계속 핸드폰 속 버스 시간표와 구글 지도를 들여다보았다. 


사실 효도 여행은 나에게 여행이라기 보다는, 가족과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하나의 이벤트랄까? 고생은 하지만, 지나도 나면 뜻깊은... 그런 가족 이벤트 말이다.


미야자키에 가기 전에 가고시마를 다녀와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 때 일본에서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들을 웬만큼 해두었기 때문에, 미야자키 여행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을 수 있었다. 먹는 것, 쇼핑, 가고 싶은 곳 등등 엄마는 나와 입맛도 전혀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양보해도 양보하지 못하는 단 하나


나는 좋은 것을 대접하고 싶지만, 엄마는 비싼 곳은 완강히 거부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가격을 비밀로 하고 가는 전략으로 바꿔야 겠다. 

미야자키의 소고기는 일본 내에서도 유명하여, 타 지역과의 고기 질을 겨루는 대회(?)에서 우승을 하였다고도 한다. 미야자키의 소고기를 철판에서 바로 구워서 대접하는 미야자키 맛집이 있다고 하여 현지에서 예약했다. 



소고기 철판 구이집 미야치쿠 (ミヤチク)


가기 전에 메뉴판을 보고 갔는데, 사실 좀 가격대가 있는 가게였다. 그렇지만, "좋은 곳도 경험상 가봐야지" 싶어서 가려고 했는데, 엄마는 계속 소고기가 싫다고 하신다. 아니 그동안 명절 때마다 소고기를 선물 드렸던 게 얼마이며, 그렇게 맛있게 드셨는데, 소고기가 싫다니욧!!!!!!!!!!!!!  끓어오르는 화를 참아내며, 엄마를 소고기 집으로 거의 반 강제로 이끌었다. 

미야치쿠의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하나, 나는 당일이었기 때문에 현지에서 전화를 걸어서 예약을 했다. 3분 가까운 통화를 했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1000원 정도의 전화 요금이 청구되었다. 전화를 걸었음에도 가네마네 실랑이는 계속되어, 전화를 일단 끊었다. 그리고 다시 설득하여 소고기를 먹으러 가기로 합의했다. (힘들었다.) 다시 전화를 걸어서 추가로 1500원의 요금이 청구되었지만, 이 정도는 좋은 추억을 쌓기 위해 충분히 지불하고도 남을 금액이었다. 


언니랑 다는 상급 다이아 런치 평일 메뉴(3200엔)를 먹고, 엄마에게는 1600엔이 더 비싼 미야자키 규 믹스 평일 런치(4800엔) 메뉴를 시켜드렸다.  런치에 가서 이 가격이지, 저녁 시간대는 가격이 오른다.


강제로 끌고 간 소고기집이 다행히도 여행 다녀온지 한달이 지난 지금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하신다. 


강제연행 성공적.  


그래서 맛은요?


육즙이 확실히 남달랐다. 무료로 이용가능한 샐러드바를 엄마는 소고기보다 더 마음에 들어했다. 점심 마감 시간도 있으므로 시간을 잘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담당 서버가 모든 것을 신경써서 만들어 주고, 사진 촬영을 하도록 배려해주는 등 쾌적한 시간이었으나, 누군가가 보는 앞에서 먹는 다는 것이 나에게는 조금 익숙하지가 않았다. 


▶ 미야치쿠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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