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동 라이프를 마감하며, 양평동 문래동 맛집 이야기

2019. 8. 7. 13:38카테고리 없음

이사를 가게되었습니다.

34년간의 서울 생활을 뒤로 하고, 처음으로 경기도로 이사를 했습니다. 서울에 살 때는 몰랐는데 막상 떠나고 보니 마음이 섭섭하여 몇일간은 술로(?) 날을 지새우기도 했습니다. 

 

2년간 양평동과 문래동에서 생활했습니다. 제가 살았던 아파트는 연식은 오래되었으나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서울의 모든 아파트 집값이 상승하는 기간에 이 아파트도 1억 5천 가량 매매 가격이 상승하였습니다. 지금은 몇개월 지나 5천만원이 빠진 상태입니다. 그래도 2년 가까이 1억이 오르다니... 임차인은 씁쓸할 테고 집주인에겐 기쁜 일이겠지요. 

제가 살던 아파트에는 호재가 있었습니다. 서부간선도로가 지하화되면 공기가 좋아질 것이며, 그 자리에 공원등을 조성한다고 합니다. 지금 이사온 경기도에서 몇 년 살다가 다시 그쪽으로 가게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세가격이 허락한다면 말이지요. 

저의 라이프 스타일은 '서민' '결혼은 했고 아이 없음' '술꾼' 입니다. 

이에 해당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양평동2가, 문래6가 인근의 가게들입니다.)

 

1. 얼큰이 하우스 - 술꾼 서민의 최고 맛집

이 가게는 칼국수와 수제비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입니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저에게 잘 맞아 술마신 다음날 해장을 위해 자주 갔습니다. 가격은 굉장히 착한 '5000원'. 그래서 언제나 가게에 사람이 많습니다. 저렴한데 맛도 있기 때문이지요. 비빔밥도 팔고 있으므로 밥을 먹고 싶은 사람과도 함께 할 수 있는 가게입니다.

 

2. 시즌앤베이크 카페 

이 동네에서 이정도 인테리어와 감성을 가진 카페는 사실 찾기 힘듭니다. 한옥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로 공덕에 있는 카페가 유명한데요. 이 카페도 그와 닮아있습니다. 다양한 트렌디한 베이커리와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빵은 저렴하지 않지만, 커피 가격은 의외로 인테리어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홍대나 핫플레이스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

 

3. 양키스버거

문래예술촌에서 유명한 가게입니다. 언제나 줄을 서는 가게인데 운좋게 한번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피자는 조각으로 팔고 있으며, 오후 9시 이후에는 조각으로 먹기는 힘든 곳입니다. 이 곳의 '문래 버거 2'가 제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피맥을 즐길 수 있는 캐쥬얼한 펍 공간으로, 가볍게 맥주 한잔하며 먹기 좋은 곳입니다. 다만, 손님이 없다면 말이지요.

 

4. 영일분식 

god 박준형의 유튜브를 통해 소개되어 최근 사람이 몰리는 가게입니다. 원래도 유명하였으나, 가게의 위생상태에 대한 염려의 글을 보고 가지 않았습니다. 직접 방문한 결과, 문래동의 옛날 골목에 위치하여, 가게 자체도 많이 노후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주방이나, 음식을 만드는 이모의 장갑을 안 낀 손 등. 줄을 서서 먹지 않는다면, 이곳의 비빔 칼국수는 꽤 그럴듯 했습니다. 저는 칼국수보다도 '만두'가 더 맛있었습니다. 만두가 소화가 잘 되지 않아서 자주 먹지 않는 편인데 이 곳의 만두는 육즙이 가득하고 소화하기에도 편했습니다. 칼국수는 소래포구 등 바닷가 근처에서 먹는 그 맛이 났습니다. 줄을 서서 먹을 정도까진 아니기 때문에 유명세가 잠잠해지면 한번 들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송원 마포갈비

TV에서 개그맨 박지선이 소개한 갈비집입니다. 이 가게도 영일분식과 가까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행히 가게에 대한 열기가 좀 식어 기다리지 않고 먹게 되었습니다. 원래도 고기에 갖은 양념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영일분식을 포기하고 이 가게를 들어왔습니다. 1인분에 12,000원이라는 가격에 먹을 수 있습니다. 맛은 달콤한 돼지갈비의 맛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2000원짜리 무채 비빔밥의 양이 혜자였다는 것이 기억납니다. 양념 갈비를 선호하지 않는 저에게 이 집은 보통의 집이었습니다.